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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온 스크린'에 해당하는 글들

  1. 2017.12.31  4분기에 본 영화들
  2. 2017.09.30  9월에 본 두 편의 스릴러 영화
  3. 2017.09.25  이제야 쓰는 7~8월에 본 영화 감상
  4. 2017.07.21  4~6월에 본 영화 다섯 편
  5. 2017.03.06  반지의 제왕 / 헥소 고지 / 23아이덴티티

미스 유 올레디 

 귀엽고, 때때로 웃음도 났는데 딱히 임팩트는 없었다.

배드 지니언스 

 간만에 재밌게 봤던 영화. 배드 지니언스라는 제목이 딱 맞는다. 컨닝 극혐하며 린을 도와주려던 뱅크가 마지막엔 극단적으로 타락한 뱅크의 모습을 보고 충격받은 린이 모든 걸 밝히는 엔딩까지 정말 좋았다. 끝까지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연출도 괜찮았고, 상영관이 적어서 한 번 더 못 본 게 아쉽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어떻게 그런 원작을 가지고 이런 망작을 만들어 낼 수가 있지? 개봉 전부터 평이 안 좋긴 했어도 설마하니 이정도로 망작일 줄은 몰라서 바쁜 시간 쪼개 보러갔다가 숙면하고 왔다. 포와로가 일단 찔러보고 윽박지르는 캐릭터가 된 것도 어이없고. 이 영화의 단 하나의 의의는 물들어올 때 노젓는 서점들 덕분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북을 싸게 살 수 있었다는 것 뿐.

강철비 

 노잼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좀 자존심 상했다ㅋㅋ 미국 믿고 있던 자칭 보수파들이 통수 맞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조우진 짧게 나왔는데 임팩트bbb 정우성도 얼굴 좀 가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좋더라. 아직 안 죽었네 싶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감독의 드림썰 같은 느낌.

1987 

 올 한 해 본 한국 영화 중에 단연코 제일 좋았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시작한 그해의 민주화 운동의 궤적을 따라가는데, 모든 사람들이 민주화를 열망해서 움직였다기보다도 '사람이 죽었는데... 이건 아니잖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조그만 움직임이 큰 변혁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관객이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연희'. 노동운동을 하던 아빠는 부추긴 사람들에게 배신당해 죽고, 백날 데모해봤자 '그 날'이 오긴 하냐며 냉소적이던 연희가 자진해서 버스 위로 올라가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게 되기까지, 연희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관객이 동화되게 만든다.

 이 영화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연출도 정말 좋았다.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김정남이 교회에 매달려서 예수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쳐지던 씬, 박종철 고문씬에서 영정사진으로 오버랩되던 시퀀스, 한병용을 협박하며 꺼낸 박처원의 과거사를 사진에 불빛이 비춰지며 육성으로만 설명하던 씬 등, 인상적인 연출이 많았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공을 많이 들이고, 감각적으로 연출했다는 느낌. 한번쯤 더 보고 싶은데 마음이 아파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올 한 해 영화 볼 게 너무 없었다. 내년에는 재밌는 거 많았으면!



살인자의 기억법 

 이걸 <인비저블 게스트>와 같이 스릴러 영화로 묶자니 <인비저블 게스트>에 너무 미안하다. 내가 이번 달에 본 영화가 단 두 편이고, 둘 다 공교롭게도 스릴러로 분류되어서 묶긴 했지만, 퀄리티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데…. 김영하의 원작소설도 결말이 좀 아쉬운 편이긴 한데, 영화는 그저 '알츠하이머에 걸린 살인마'라는 소재 하나만 따왔을 뿐이지 원작의 주제의식과도 거리가 멀다. 소재를 가져다가 색다르게 잘 만들었으면 이런 얘기를 할 필요도 없지. 그저 괜찮아보이는 소재만 가져다가 지멋대로 사연범벅을 해놔서 감동도 없고 긴장도 없고 재미도 없다. 이런 영화는 법적으로 못 만들게 해야한다.

 CGV VIP 서프라이즈 티켓으로 무료관람했는데 그 시간조차 아까웠던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컬쳐데이에 뭔가 영화를 보고 싶은데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개중 제일 괜찮아 보이는 영화를 골랐는데 성공적이었다. 상영관이 없어서 번거롭긴 했지만 그럴만한 수고를 감수할 만한 영화였다.

 스릴러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편이라 스릴러를 웬만큼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짐작가능한 전개인데, 이 영화의 방점은 반전보다도 전개에 따른 감정의 변화와 극대화되는 긴장감 자체에 있다. 마지막 씬 때문이라도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과 음향으로 봐야 제 맛일 영화. 간만에 좋았다.



옥자 

 개봉 전 스틸컷 보고는 이게 웬 괴작인가 했는데 의외로 예상가능한 전개 그대로 흘러가더라. 인상적인 연출과 별개로 뻔한 이야기이긴 했다. 옥자를 둘러싼 사건보다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모순이 더 인상적일 정도로. 개인적으로 봉준호는 헐리우드 합작품보다 한국에서 찍은 영화들이 훨씬 마음에 든다.

 상영하는 영화관이 멀리 있어서 일부러 갔다왔는데 엄마가 한살림에서 단체관람한다며 표를 받아오셔서 또 봤다.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하긴 하지만 두 번 보긴 그랬는데... 아무튼 엄마는 잘 보시긴 했지만 봉준호 영화는 보고 나면 개운함보다 찜찜함이 남는다는 명료한 한줄평을 남기셨다ㅋㅅㅋ

스파이더맨 : 홈커밍 

 남들은 다 별로라고 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굉장히 좋아했어서ㅠㅠ 3편 안 나오고 엎어진 건 아쉽지만, 새로온 스파이더맨도 귀엽고 좋았다. 별 생각 없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였어서 이것도 두 번 봤다.. 사실 두 번까지 볼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랑 만나서 뭐할까 하다가 영화나 보러가자 해서 또 봤던 건데 그래도 재밌더라. 마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어벤저스 볼 때마다 잠든다;) 엔트맨이랑 스파이더맨은 내 취향에 맞는지 둘만큼은 볼 때마다 재밌다.

덩케르크 

 놀란 영화 다 좋아했는데 덩케르크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최소 2차할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중간에 나올 뻔 했다. 의미고 뭐고 따지기 전에 지루해서 의미를 따질 기력을 잃어버림…

택시 운전사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시길래 모시고 갔다. 518을 다룬 영화에 일베 논란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것부터가 이 영화의 태생적 얄팍함을 증명하는 일이라 볼 생각 없었는데,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시기도 했고, 전재산 29만원인 분이 유달리 부들부들하시길래 겸사겸사 봤다. 예상대로 얄팍하더라…. 이런 주제의 영화를 만들 때 늘 심도있게 다뤄야하는 것도 아니고, 주제를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가치가 있다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필이면 518을 주제로 한 영화에 일베 유저를 출연시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일제 시대를 다룬 영화였어도 짜증나긴 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얄팍해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별 하나를 주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데 일조했기 때문이지 영화의 만듦새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아토믹 블론드 

 스타일리쉬한 여주 원탑 액션 영화. 내용은 이리저리 꼬아놔서 직관적으로 와닿는게 없고, 사실 내용이 별로 중요한 영화도 아니다. 간지 쩌는 샤를리즈 테론이 혼자 다 해먹는 영화. 배경 설명 캡션이나 음향효과가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편인데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후반에는 좀 질리는 감이 있고, 시종일관 강강강으로 전개되어서 후반에는 피곤해진다. 그래도 간만에 멋진 언니 나오는 영화 봐서 좋았다.


 작년에 비해 바쁘기도 했는데, 볼만한 영화도 적고, 보고 싶은 영화는 근처 영화관에서 상영도 안 해주고ㅠㅠ 영화 보고 싶어서 상영 스케쥴은 계속 체크하는데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올해 CGV VIP 위험한 거 실화냐?ㅜㅜ 아이 캔 스피크는 반쯤 의무감에 보러갈 테지만, 이번 달도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마더!나 빨리 개봉했으면.



미스 슬로운 

 올 상반기에 본 것 중에 단연 최고였고, 주체적이고 근사한 여주 원탑 영화로 오래오래 기억될 영화였다. 작위적인 연출 때문에 '걸크러쉬'라는 키워드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면이 없어서 보기 좋았다.

 친구랑 봤는데 둘 다 입 벌리고 감탄하면서 봤다. 한 번쯤 영화관에서 더 보고 싶었는데 금방 내려서ㅜㅜ 집에서 vod로 두 번 더 봤는데 볼 때마다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돌려 볼 듯.

나는 부정한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나는 부정한다'는 제목보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어빙과 그를 '부정'하는 리처드와 데보라를 절묘하게 엮은 'Denial'이라는 원제가 더 마음에 든다. 디나이얼이라는 한글 제목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영화 자체는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고 그냥저냥이었는데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별 둘 반.

석조저택 살인사건 

 짜임은 기대 안 하고 미술 보러 갔는데 미술이 의외로 별로. 스릴러/추리 영화를 좋아한다면 반전은 쉽게 추리할 수 있는 내용. 보고 난 지 두 달 됐더니 기억도 안 난다.

7번째 내가 죽던 날 

 그래서 하고 많은 사람 중에 굳이 '샘'이 줄리엣을 구해야만 했던 이유는? 내 취향일 줄 알고 갔는데 너무 아니라서 당황했다. 차라리 린제이가 반성하고 구하는 역이었으면 뻔해도 이해는 가지. 그리고 샘은 7번도 더 죽었던 거 같은데 왜 하필 7번째인지도 모르겠다. 원제도 Before I fall인데.

지랄발광 17세 

 7번째 내가 죽던 날이나 이 영화나 10대의 불안정한 에너지를 보고 싶어서 갔는데 전자는 당황할 정도로 아니었지만, 이 영화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여주인공이 너무 지랄발광스러웠지만ㅋㅋ 사실 10대일 때 이불 찰 기억 만들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할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여서 좋았다.


 거의 다 쓴 걸 한 번 날렸더니 다시 쓰기 귀찮아서 간략하게만. 상반기는 바쁘기도 하고 딱히 땡기는 게 없어서 많이 안 봤는데 7월에는 벌써 세 편 봤다ㅋㅋ 7월 영화 후기도 얼른 써야지.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15년이 지나도 여전히 촌스럽지 않고 감탄스럽다. 씹덕들의 덕질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정성. 얼마나 좋았냐면 호빗 트릴로지를 보고 난 이후에도 피터 잭슨은 여전히 괜찮다고 생각할만큼. 다만 3~4시간의 러닝 타임은 정말 버티기 힘들었다.

헥소 고지 

 이념의 대립을 넘어선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정의의 사도 미국으로 넘어가서 당황했다. 심지어 데스몬드는 일본군도 상관없이 구했는데, 승리의 편을 조명하는 후반부 연출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딱, 군사 재판까지만 좋았다.

23아이덴티티 

 전반적인 긴장감은 좋았는데 지하철부터 갑자기 판타지가 되더니 ??????????? 이런 기분이 됐다. 게다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연작 홍보하는 건 간만에 본다. 


 요즘 바쁘고 땡기는 영화도 없어서 많이 못봤다. 그런데 3월에도 별로 땡기는 게 없당... 아카데미 시즌이라 수상빨 받으려고 이것저것 개봉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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