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렉션 100%

아트워크 빼고 100%
만 원 과금하고 무료 캐시 받아서 올클했다. 와, 그런데 깔 게 너무 많은 게임이다. 검은방 후속작이라고 광고하고 그 팬덤을 끌어들이려 노력한만큼 검은방과의 노골적인 연관성은 그러려니 한다. 문제는 검은방보다 훨씬 못한 퀄리티라는 거지. 무엇보다 이 게임은 유저가 추리하거나 선택할 부분이 없다. 한 장소에서 미션 끝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라는 화면이 나오는 것도 구색맞추기용에 불과하다. 정해진 목적지 외엔 다른데로 이동할 수가 없거든^^; 게임 내에선 배경이 그닥 중요하지 않아보이는데 굳이 '서울'이어야할 필요도 못 느끼겠다.
탐문, 실마리, 대입 등의 추리도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어차피 얼개는 정해져 있고 유저는 터치만 하면 된다. 특히 통찰은 끼워맞추기도 아니고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지만 하태성이 정말 친절하게 따다다닥 설명해주니 그냥 터치만 하면 된다^^;;;;;;;; 실마리, 대입은 정말 너무 쉬워서 초딩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존나 비주얼노벨이세요?ㅠㅠ 이게 무슨 추리게임이야ㅠㅠ 인물감상 성우감상이지ㅠㅠ 카톡 연동이라 일반인 대상으로 마케팅하려고 난이도를 낮췄나 싶다가도 과금유도는 헤비 코어덕 타겟이라 도대체 생각을 하고 만들긴 했나 싶다. 그리고 이건 또 다른 얘기지만 탐문, 실마리, 대입, 증폭장치 모두 타 게임의 영향을 '매우 진하게' 받았다. 헤비레인! 단간론파! 역전재판! 역전검사! 아 진짜 현기증난다. 이래놓고 유니크한 게임이래. 장난하나.
그리고,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필름 소모량을 매긴 건지 모르겠다. 미션 게임이 복잡하고 길면 더 많이 써야하는 거 아닌가? 등장인물들끼리 대화만 하는데 필름 다섯개가 소모된다. 이 필름 다섯 개는 무려 24시간을 꼬박 기다려야 채워지는 하루 분량ㅋㅋ 그리고 이런 미션이 한 번이 아니지ㅋ 뭐 긋기, 터치, 두드리기 등의 간단 미니게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화만 하는데도 필름 다섯 개를 달라니.. 그냥 풀게임 3만원에 파세요. 왜 미션 별로 나눠서 하나하나 따지면서 짜증나게 하는지.
결정적으로 범인의 범행동기가 너무 빈약해서 허탈하다. 차라리 초기 설정처럼 장지연이 유상일의 아내고, 배준혁이 사이코패스였으면 지금보다 더 막장이었겠지만 그래도 납득이 갔을 것 같다. 자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동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쿼드라킬을 꼭 해야했나? 하는 의문이 더 크다.

끗. 엔딩도 다 모으고, 콜렉션도 다 모았으니 끝. 후속작을 강하게 암시하는 엔딩을 보고 헛웃음만 나더라. 안 할거야, 이제. 검은방 1,2 나 다시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