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개봉 전 스틸컷 보고는 이게 웬 괴작인가 했는데 의외로 예상가능한 전개 그대로 흘러가더라. 인상적인 연출과 별개로 뻔한 이야기이긴 했다. 옥자를 둘러싼 사건보다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모순이 더 인상적일 정도로. 개인적으로 봉준호는 헐리우드 합작품보다 한국에서 찍은 영화들이 훨씬 마음에 든다.

 상영하는 영화관이 멀리 있어서 일부러 갔다왔는데 엄마가 한살림에서 단체관람한다며 표를 받아오셔서 또 봤다.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하긴 하지만 두 번 보긴 그랬는데... 아무튼 엄마는 잘 보시긴 했지만 봉준호 영화는 보고 나면 개운함보다 찜찜함이 남는다는 명료한 한줄평을 남기셨다ㅋㅅㅋ

스파이더맨 : 홈커밍 

 남들은 다 별로라고 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굉장히 좋아했어서ㅠㅠ 3편 안 나오고 엎어진 건 아쉽지만, 새로온 스파이더맨도 귀엽고 좋았다. 별 생각 없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였어서 이것도 두 번 봤다.. 사실 두 번까지 볼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랑 만나서 뭐할까 하다가 영화나 보러가자 해서 또 봤던 건데 그래도 재밌더라. 마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어벤저스 볼 때마다 잠든다;) 엔트맨이랑 스파이더맨은 내 취향에 맞는지 둘만큼은 볼 때마다 재밌다.

덩케르크 

 놀란 영화 다 좋아했는데 덩케르크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최소 2차할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중간에 나올 뻔 했다. 의미고 뭐고 따지기 전에 지루해서 의미를 따질 기력을 잃어버림…

택시 운전사 

 사실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시길래 모시고 갔다. 518을 다룬 영화에 일베 논란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것부터가 이 영화의 태생적 얄팍함을 증명하는 일이라 볼 생각 없었는데,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시기도 했고, 전재산 29만원인 분이 유달리 부들부들하시길래 겸사겸사 봤다. 예상대로 얄팍하더라…. 이런 주제의 영화를 만들 때 늘 심도있게 다뤄야하는 것도 아니고, 주제를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가치가 있다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필이면 518을 주제로 한 영화에 일베 유저를 출연시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일제 시대를 다룬 영화였어도 짜증나긴 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얄팍해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별 하나를 주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데 일조했기 때문이지 영화의 만듦새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아토믹 블론드 

 스타일리쉬한 여주 원탑 액션 영화. 내용은 이리저리 꼬아놔서 직관적으로 와닿는게 없고, 사실 내용이 별로 중요한 영화도 아니다. 간지 쩌는 샤를리즈 테론이 혼자 다 해먹는 영화. 배경 설명 캡션이나 음향효과가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편인데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후반에는 좀 질리는 감이 있고, 시종일관 강강강으로 전개되어서 후반에는 피곤해진다. 그래도 간만에 멋진 언니 나오는 영화 봐서 좋았다.


 작년에 비해 바쁘기도 했는데, 볼만한 영화도 적고, 보고 싶은 영화는 근처 영화관에서 상영도 안 해주고ㅠㅠ 영화 보고 싶어서 상영 스케쥴은 계속 체크하는데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올해 CGV VIP 위험한 거 실화냐?ㅜㅜ 아이 캔 스피크는 반쯤 의무감에 보러갈 테지만, 이번 달도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마더!나 빨리 개봉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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