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스크린

1월에 본 실망스러운 영화 세 편과 좋았던 한 편

Milkrole 2015. 2. 10. 03:14


타임 패러독스 (2015)

Predestination 
8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출연
에단 호크, 노아 테일러, 사라 스눅, 매들린 웨스트, 크리스토퍼 커비
정보
SF, 스릴러 | 오스트레일리아 | 97 분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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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 슬립을 다룬 이런 류의 영화/소설이 그렇듯이 시작점이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가당착에 빠진다. 그래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묻는 에단 호크의 말은 의미심장하지. 웰메이드까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냥저냥 보기엔 괜찮다. 다만 스포를 보면 영화의 재미가 반감을 넘어서 10% 미만이 될 것 같으니 스포는 절대 찾아보지 말 것.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 (2015)

Night at the Museum: Secret of the Tomb 
7.5
감독
숀 레비
출연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댄 스티븐스, 오웬 윌슨, 르벨 윌슨
정보
어드벤처, 코미디, 가족 | 미국, 영국 | 98 분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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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에 예매권이 많이 생겼는데 딱히 보고싶은 영화는 없어서 고민하다가 골랐다. 1편은 생각도 못했다가 정말 재밌게 봤고, 2편은 1편보단 못했어도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3편은 크게 재미는 없다. 다만 시리즈의 마감으로서는 적절하다는 느낌. 특히, 로빈 윌리엄스가 남긴 마지막 대사인 '웃게, 해가 뜨잖나'는 시리즈의 마무리로써도, 로빈 윌리엄스의 필모그라피 마지막으로써도 더할 나위 없다 싶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그 대사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별 세 개를 가져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아마 이번 아카데미의 공로상이나 특별상도 가져가지 않을까.



빅 히어로 (2015)

Big Hero 6 
8
감독
돈 할, 크리스 윌리엄스
출연
다니엘 헤니, 라이언 포터, 스캇 애짓, 제이미 정, T.J. 밀러
정보
애니메이션, 액션, 코미디 | 미국 | 108 분 |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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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생각 없던 영화인데 예매권 사용기간 마지막 날에 볼 게 없어서 봤다. 디즈니 영화인데 곳곳에서 드림웍스 애니가 오버랩되는 느낌이었다. 활강씬이나, 빌런이 마이크로칩을 조정하는 부분이나. 베이맥스가 역대급 힐링 캐릭터라는 데에는 동감하지만, 영화 스토리가 빈약하고 왜색이 짙어서 다시 보고 싶진 않다. 캐릭터 활용도 좀 단편적이고. 3D로 넘어온 다음에는 영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다. 차라리 본편 시작 전에 나왔던 피스트가 훨씬 마음에 든다.



와일드 (2015)

Wild 
8.6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가비 호프만, 찰스 베이커, 케빈 랜킨
정보
드라마 | 미국 | 115 분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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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유일하게 좋았던 한 편. 하이킹을 통해 자아성찰을 떠난 셰릴을 보면서 나는 지금 어디쯤 있는지 생각해볼 계기도 되었고.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에 삶의 의지, 목표를 잃어버린 셰릴이 꼭 내 모습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셰릴은 도전을 통해 극복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런 노력도 못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하이킹이 힘들 때마다 과거, 특히 엄마를 생각할 때마다 아릿했다. 몸도 마음도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그렇게 가버렸으니. 밑바닥 급행열차를 탄 셰릴의 행동이 잘한 건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동조는 된달까. 그리고 결국 그 사람에게 다시 자랑스러워질 수 있게 극복하려고 하는 것까지.


 무턱대고 시작한 하이킹에, 위험도 많고, 체력적으로 힘들고, 짐조차 제대로 꾸릴 줄 몰랐지만 그럼에도 계속 걷는다.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어도 살아가는게 삶이 아니겠나 싶다. 나는 어떤 PCT를 걷고 있을까.